보수, 진보 진영이 자주민보 폐간에 대한 기자회견을 잇따라 개최했다. 


블루유니온,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는 2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주민보 폐간의 정당성을 설명하며 "서울시는 북한 및 종북세력의 압박에 굴하지 말고 원칙대로 '종북매체' 자주민보를 폐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창기 전 자주민보 대표가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6·15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대표로 활동하면서 2002년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과 관련 "이는 신문법 제13조에 의거 신문 등의 발행인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선고를 받은 경우 당해 발행인이 결격자가 되기 때문에 폐간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창기 전 대표에 대한 1심 판결이 난 후인 2012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에 행정조치를 취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으나 서울시가 미온적인 대처를 보였다"며 분개했다.

이들은 "자주민보는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정책은 잘못됐으며 그 책임은 대한민국에 있다'는 북한의 주장을 여과없이 기사화해 북한의 대남선전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 매체에서 400여 차례에 걸쳐 자주민보 보도를 인용하는 등 자주민보를 통해 대남선전을 자행했다"며 "자주민보는 2005년 개설 이후 하루 방문자수가 2만5000에서 3만명에 이를 정도로 파급력이 강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서울시청 신청사를 향해 돌진해 대기하고 있던 경찰병력과 대치상황을 빚기도 했다.

한편 같은 시각, 보수단체의 기자회견 현장 바로 옆에서 자주민보 폐간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보수세력이 자주민보를 폐간하려는 것은 평소 눈에 거슬렸다는 이유 때문"이라며 "서울시가 자주민보 폐간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시 서울시를 보수세력의 하수인으로 낙인찍고 항의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기 전 자주민보 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보수단체 측과 얘기를 나눴다"면서 "그들도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에서 자주민보 폐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부분을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세력이라 할지라도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이러한 오해들이 풀리면 함께 손을 잡고 우리나라의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자주민보 폐간과 관련 자주민보 관계자들을 불러 등록취소 검토를 위한 청문 절차를 밟았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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