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오늘(9일) 고려대 시국 강연에서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찬성하지 않은 의원들을 '종북 세력'으로 몰고 있는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을 비판했습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쫓아내자' 이건 자유의 적들이 하는 이야기다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를 숭상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생각이 잘못됐다고 느낀다면, 위험하다고 느낀다면 그런 위험하고 잘못되고 불합리하고 문제가 있는 생각들은 자유로운 토론과 논의에 의해서 자연히 밀려나도록 하는 게 맞죠." 

고려대의 교육이념인 '자유·정의·진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표 전 교수는 국정원의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혐의' 수사 시점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만약 그의 발언들이 정말 위험하고 실제로 행해질 것 같은 급박성이 있어다면 왜 그때 검거하지 않고 지금까지 놔두었을까. 그 사이에 이들이 정말로 보스턴 마라톤에서 터진 밥통(폭탄)처럼 어디선가 터뜨렸다면 국정원은 직무유기에 혹은 내란 방조죄의 혐의를 같이 받았어야 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이제야'라는 거죠." 

이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박주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는 국정원 직원들의 불법적인 정치개입 인터넷 활동 사례를 들며 국정원의 개혁을 강조했습니다. 

[박주민 민변 변호사] "국가기관이 국민의 자유로운 어떤 선택, 국민들이 자유스럽게 선택해서 권력을 창출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선 시기에 그런 일을 했습니다... 여기서 전체 반대 6개 중 반대 5개가 국정원 직원들의 반대 행위입니다. 제가 항상 물어봐요. 자, 아니 문재인 후보가 TV화면에 잘 나온다는 것을 일반 국민들이 몰라야만 북한의 위협이 차단됩니까?" 

한편, 강연회를 주최한 고려대 정경대·이과대 학생회는 강연 전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이 대관을 허가했다가 강연자의 정치 편향성을 이유로 갑자기 대관을 취소한 것은 '명백한 학생자치 탄압'이라고 규탄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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