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7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는 약 5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한·미 자유무역 협정(FTA) 규탄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시민들은 "이명박 퇴진, 비준 무효" "디도스 선거테러, 한나라당 해체"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손가락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날씨가 추웠지만 시민들은 차가운 바닥에 앉아 캐롤송 등을 부르며 문화행사를 이어갔다.

특히 오는 19일 이명박 대통령 생일을 맞아 시민들은 현 정부를 비판하는 '가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도화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현호씨(44)는 "약속이 많은 연말이지만 한미FTA 비준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보여 주고 싶어서 나왔다"며 "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집회는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 이후 첫 공식일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원혜영·이용선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천정배 전 의원,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원혜영 공동대표는 "통합 연대한 야당의 힘으로 내년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 한·미FTA를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통합진보당 대표는 "우리의 공약 제1호는 다름아닌 FTA비준 무효"라고 외쳤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이강실 한·미FTA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 대표는 "통합은 축하하지만 국민들과 먼저 통합해 달라"며 "민주당 내에서 투자자국가소송제(ISD) 조항 재협상을 조건으로 등원론이 나오고 있지만 재협상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범국본은 오는 24일과 31일에도 한·미 FTA 비준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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