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이 지금까지 쌓아왔던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물이 19집 정규앨범 '헬로'(Hello)다.


조용필은 23일 오후 5시 서울 방이동 뮤즈라이브홀에서 '헬로'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는 "한 곡 한 곡 타이틀이라고 시작했던 것이 뜨거운 관심 얻게 된 것 같다. '바운스'(Bounce) 가사처럼 심장이 바운스바운스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용필이 10년 만에 앨범을 발표한 것은 그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다. 곡 작업은 계속했지만 본인의 성에 차지 않았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조용필은 "개인적으로는 저에 대한 저의 불만이 많았다. 한 테두리 안에서 계속해서 맴도는 것 같았다. 그걸 탈피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천천히 준비했다. 지금까지의 제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했다. 

조용필은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곡을 제외한 전곡을 외부 작곡가에게 받았다. 

그는 "다른 앨범은 제가 곡을 많이 만들었지만 이번엔 아예 배제하려고 했던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며 "지금까지는 힘이 많이 들어간 리듬이라 그것이 오히려 무거웠던 것 같아서 밝게 한 번 가보자 싶었다. 발라드도 있지만 전곡이 밝은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그의 밝은 에너지는 기존의 팬들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게도 통했다. 선공개곡 '바운스'에 이어 타이틀곡 '헬로'는 전 음원차트를 '올킬'했고 수록곡 전곡이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또 앨범은 선주문 2만장이 매진돼 추가제작에 들어갔다.

조용필은 "이런 반응은 생각도 못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앨범을 들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강했고 그 다음에 뮤지션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제 나이가 있으니 10~20대의 반응은 생각도 못했다. 난 금방 내려가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그의 앨범에는 데뷔 45년의 관록과 풋풋한 감성이 조화를 이뤘다. '바운스' 작사가가 조용필을 만난 뒤 '소년 같다'며 소년을 키워드로 삼았다. 앨범 공동 프로듀서 박용찬은 "풋풋하고 어린 감성의 가사를 조용필 씨가 부르는데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조용필은 "음악의 깊이보다는 편안한 걸 찾았다. 때론 절제하는 작업을 많이 했다. 다행히 목소리가 63살 먹은 목소리가 아니라고 해서 기뻤다. 그런데 꼭 제 이름 뒤에 (63)을 꼭 쓰더라. 어떤 경우 64,65로 쓴다. 굉장히 서운하다"며 웃었다. 

조용필의 이번 앨범을 듣고 있자면 그의 나이가 63살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이는 그의 말처럼 "테두리에서 탈피하려는 노력" 때문이다. 또 10년이 걸리더라도 좌절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새로운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꾸준한 연습"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좋은 음악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조용필은 앞으로도 대중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쉼 없이 나아갈 생각이다.

조용필은 "다음 앨범을 생각하기 이전에 노래를 하는 동안 최대한 많은 곡을 녹음해두자는 생각이다. 그렇게 모두가 다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고 찾고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을 향해 "오래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앨범으로 다 용서될 것 같다"며 "헬로"라고 인사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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