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했던 용산참사로부터 4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망루에 올랐다가 구속된 후 작년 10월26일 가석방된 김재호씨는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컨테이너에서 밀폐된 망루 안으로 최루액을 쏘아대던 경찰. 그로 인해 숨을 쉴 수 없었던 철거민들. 누군가 외친 '뛰어' 소리에 망루 4층에서 뛰어내리던 순간. 몇 분 후 불에 타오른 망루.
3년 9개월 간 김재호씨가 감옥에서 열중한 일은, 딸에게 보내는 편지쓰기였습니다. 가석된 후 그가 썼던 수백통의 편지는 1월17일 한 권의 만화책으로 출간됐습니다. 평소 그림 그리기가 취미였던 그는 초등학생이었던 딸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싶어 만화로 된 편지를 보냈더랬습니다.
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두 가지입니다. 경찰과 검찰, 판사, 일부 언론, 일부 정치세력은 그를 '테러리스트'라고 불렀습니다. 1984년부터 그와 함께 용산에서 장사를 하고 이웃으로 지내고 함께 밥을 먹어온 사람들은 그를 '딸바보'라고 불렀습니다. 상반된 두 별칭 중 어느 것이 더 어울리는지, 시청자 여러분이 판단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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