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6년'(감독 조근현)의 오프닝 애니메이션이 공개됐다. 


'26년'의 제작사 영화사 청어람은 5일 영화의 오프닝에 등장해 관객들에게 감동과 전율을 안긴 애니메이션 캐릭터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19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영상으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혹은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극단의 평을 받고 있지만 '그날의 슬픔이 사무치게 전해진다'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번 애니메이션 캐릭터 영상에는 세 명의 주인공 조직폭력배 곽진배(진구),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한혜진), 현직 경찰 권정혁(임슬옹)이 직접 경험한 1980년 광주의 비극이 담겨 있다. 


심미진의 어머니는 갓 태어난 딸의 이름을 짓다가 아무 것도 모른 채 진압군의 총에 맞아 목숨을 잃는다.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아버지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고 미진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아버지의 웃음을 볼 수 없었다. 그 때문인지 미진 역시 감정을 드러내는데 서툰, 무표정한 아이로 자랐다.


당시 4세였던 권정혁은 중학생 누나와 함께 사람들이 몰려 있는 광주도청에 나갔다가 누나를 잃었다. 정혁은 총상을 입고도 곧장 따라간다며 먼저 가라던 누나를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그는 바르게 살겠다는 누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되는 것이, 경찰로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이라는 믿음을 지켜나가고 있다. 


곽진배의 아버지는 시민군으로서 광주도청을 지키며 계엄군에게 끝까지 저항하다 사살됐다. 수 십구의 시체 더미 속에서 남편의 시신을 발견한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정신착란 증세를 일으킨다. 어린 진배에게 그 날의 처참한 광경과 어머니의 오열은 가슴에, 어머니가 진배를 계엄군으로 착각해 휘두른 칼은 얼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았다.


애니메이션으로 스크린에 다시 살아난 광주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며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모일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들의 절박함과 비장함의 이유를 느낄 수 있게 한다.


'26년'은 1980년 5월에 일어난 광주의 아픔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26년이 흐른 현재로 시점을 옮겨 그 날의 비극이 결코 박제된 역사가 아닌,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아픔과 상처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특히 역사적 사실에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한다는 과감한 상상력을 더한 파격적인 소재로 비극적인 역사를 상기시키며 관객들에게 단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는 액션 복수극으로 진구, 한혜진, 임슬옹, 배수빈, 이경영, 장광, 김의성, 조덕제 등이 출연한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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