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분열한다'는 역사의 규정을 다시 증명하고 확인해 버렸다"

통합진보당 분당이 현실화하자 지난 10일 강기갑 당시 당 대표가 눈물을 흘리며 한 말이다.

지난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통진당.

'부정이 개입된 경선을 거친 비례대표 당선자와 후보 총사퇴'가 수습책으로 제시됐지만, 이석기·김재연 의원으로 상징되는 당권파는 이를 완강하게 거부했다.

게다가 최악의 당내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통진당은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시도마저 김제남 의원의 반란(?)으로 물거품이 되자, 강기갑 대표를 비롯해 의원과 당직자들이 줄줄이 탈당하는 '통진당 엑소더스'가 빠르게 진행됐다.

결국,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 사태를 겪었던 진보 정당은 불과 3년 만에 또 다시 분열의 운명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진보 정치 세력들은 통진당을 창당함으로써, 2008년 분열 사태를 극복하는 듯했다.

당시 이정희 전 대표는 "이제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통념이 '진보는 통합의 힘이 있다'는 희망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진보에 분열은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통진당을 창당한 지 불과 열 달도 되지 않아 진보 정치 세력은 또 다시 갈라서고 말았다.

진보 정치 세력의 콤플렉스가 되버린 '분열', 그들의 거듭되는 분열의 역사를 짚어봤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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