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긴급 안건 상정은 누구의 발상이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가 논란이 되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참모진을 강하게 질타했다.

"긴급 안건으로 국무회의에 상정하는 등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 없이 처리할 일이 아니었다"는 것.

이에 따라 청와대는 2일부터 5일까지 민정수석실 주도로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인 끝에, 6일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외교부 실무국장을 교체했다.

'절차상 문제와 정무적 판단 착오가 있었다'는 게 진상조사의 결론이다.

하지만 이를 놓고 '꼬리 자르기'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이미 지난 4월 23일 문제의 협정에 가서명한 사실이 이 대통령의 질타가 있은 지 하루만인 3일 드러났기 때문.

"누구의 발상이냐"는 이명박 대통령의 질타가 도대체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애초부터 비공개로 추진할 의도가 아니었는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것.

이 과정에서 이른바 '유체 이탈 화법'도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유체이탈 화법'이란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에서 패널 김어준이 MB의 언행을 비꼰 말로, '언행이 일치하지 않고 몸과 마음이 따로 있는 듯한 화법'이란 의미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대통령의 '유체 이탈 화법', 그 궤적을 돌아봤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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