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MBC 시청자 평가원으로 활동해온 김경환 교수는 옴부즈만 프로그램인'TV속의 TV'에서 "권재홍 앵커 부상 소식 뉴스데스크 톱 보도가 잘못됐다"는 내용의 방송을 하려다 제작진에 의해 '방송불가' 통보를 받았고, 지난 6월19일 시청자 평가원직을 사퇴한 바 있습니다.
Q. 'TV속의 TV' 에서 '권재홍 앵커 부상 보도'와 관련한 내용을 다루려다'방송불가'통보를 받으셨는데, 회사측이 밝힌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내용이 뭐냐면'톱뉴스로 나간다는 것은 중요성이 있는 내용인데 한 쪽에선 폭행했다, 한 쪽에선 안했다고 주장을 하니까 만약 했다면 노조가 책임 지는 게 당연하고, 만약 거짓이라면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사장이 책임지는 게 맞다'는 내용이에요. 회사 쪽에선 그 내용으론 방송하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Q. 시청자 평가원의 활동은 방송법에 보장된 활동인데..
MBC같은 경우, 이 사건 전에도 느낀 건데 (시청자 평가원의 방송) 분량을 점점 줄였어요. 예전에는 3분 정도였는데 분량이 30%이상 줄었습니다. 이번 사건 전에도 소재나 아이템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경우가 많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방송 불가'라고 얘기 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이 아이템으로 방송을 절대 못한다는 거죠. 이런 건 처음이었어요. 그렇다면 굳이 시청자 평가원을 하는 의미가 없는 거죠.
Q.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MBC뉴스가 변한 것이 있다고 보는지?
아주 냉정하게 평가를 하면 MBC뉴스 안봅니다. 예전에는 MBC뉴스를 봤는데. 내용 자체가 볼 게 없어요. 핵심적인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이런 시점도 가능하구나 하는 것을 MBC뉴스에서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MBC의 경우는 가령 똑같은 논란이나 이런것에 대해서도 피해가죠. 일단 아이템이 빠집니다. 대표적인 예로 권재홍 앵커의 부상 소식이 톱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지금 MBC 뉴스의 문제점을 가장 전형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자사의 앵커에게 설령 그런 일이 있었더라도 온 국민이 알아야 할 톱 뉴스로 나갈 순 없는 거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관계자고 직접 이해 당사자인데, 직접 이해 당사자의 내용을 자기가 진행하던 뉴스의 톱으로 올린다? 전 이해가 안됩니다.
Q. 현 김재철 사장뿐 아니라 국민의 정부나 참여 정부 때도 낙하산 사장이 아니였냐는 사측의 논리가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방송에 개입하는 거죠. 최문순 사장 때도 역시 백번 양보해서 낙하산 사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방송프로그램에 직접 개입을 하지는 않았거든요. 마음에 안드는 프로그램이 있을 수 있죠. 하지만 그 프로그램을 없애거나 무력화시키거나 그런 행동을 직접 사장이 행하지 않았다는 거죠. 또 방문진 이사나 이런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거나 프로그램 개입하려는 시도는 없었죠. 그런데 지금 본말이 전도된 것 같아요. 낙하산 사장이기 때문에 문제인 게 아니라 낙하산 사장이 정치적 개입을 프로그램에 자꾸 하는 게 문제인 거죠. 낙하산 사장이더라도 들어와서 훨씬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송을 하려고 노력을 했다면 굳이 노조가 파업까지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낙하산이면서 의도적으로 노골적으로 어떤 정치적 목적을 방송을 통해서 이루려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 거죠.
Q. 현행 방문진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8월에 맞춰서 못하더라도 꼭 개정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번 사태가 그 개정을 하는 하나의 계기가 돼야죠. 그렇지 않으면 파업을 하는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방문진 이사를 뽑는 기준을 좀 더 투명하게 하고, 다양하게 여러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을 뽑는 방식에 대해서 사회적인 합의를 둬야 합니다. 최소한 이사장에 대해서는 국회에서의 비공식 청문을 문방위에서 하는 장치 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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