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일단 개원합의가 됐어요. 합의문에 보면 MBC에 관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의미부터 해설을 부탁드릴게요.
결국 큰 방향은 앞으로 어떤 정권이 들어오더라도 MBC, KBS 공영방송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앞으로 확인하고 그것을 법제도로 확립시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봅니다. 그 목표 단계 하나하나를 국회가 열리면 밟아 나가야 하는데, 저는 그러한 정치적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믿습니다.

Q 사실 방송사 사장문제가 여야 개원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까. 이렇게 보면 김재철 사장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고 볼 수 있다는 거죠?
저는 김재철 사장 개인 문제는 두 번째 문제라고 생각해요. 첫 번째는 이런 문제가 생기도록 한 구조적인 문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야당은 이게 정권의 나팔수라고 외치고,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하고. 그러나 또 어떻게 보면 대통령과 권력과 상당히 밀접한 사람들이 사장이 되고, 그래서 노조에서는 내부적으로 반발을 하고. 이게 계속 악순환이 돼 왔잖아요. 이걸 끊는 게 중요하고요. 김재철 사장 개인의 문제는 두 번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Q 그래서 이번에 낙하산 사장 방지법을 발의하게 된 배경도 같은 맥락에서?
네, 제가 야당일 때 왜 방송은 정권홍보만 하느냐란 이야기를 했어요. 여당이 됐더니 야당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이게 권력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똑같은 주장이 또 반복이 되면 이건 대한민국의 불행이죠. 국민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끊자는, 더 이상은 그런 이야기가 안 나오도록. 공영방송이 정치적으로 독립돼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장이 정권과 권력과 무관하게 결정된다, 그런 구조를 만들어야죠. 그래서 법안을 제출했습니다.

Q 그 법안의 핵심 포인트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두 가지죠. 하나는 방송 사장 선임의 구조를 여야가 같이 추천하도록 하는 것이 하나고요. 그 다음은 대통령 후보를 도왔던 사람, 특정 정당에 있었던 사람, 이런 사람들은 3년이 지나기 전까지는 사장에 임명되지 못하도록 하는. 크게 보면 두 가집니다.

Q 그게 어떤 도움이 될 거라고 보십니까.
아무래도 특정 캠프에 소속돼 있었다든지 후보를 도왔다든지 하면, 그런 분이 사장으로 오게 되면 아무래도 대통령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죠. 정치적 독립성을 견지하기 어려우니까 독립성을 유지하자는 것이고. 또 하나 역시도 구조적으로 아예 여야가 국회에서 추천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Q 아까 낙하산의 반복이란 말씀을 하셨는데, 정보의 차이는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나라가 부분적인 언론통제국이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번 정부 들어서 유례없는 방송사 파업이 연쇄적으로 일어났잖아요. 아무래도 과거 정부보다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다, 영향이 더 강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이죠. 역사가 발전을 해야 하는데 후퇴한 측면이 있어요. 그래서 이제 끊어야겠다는 겁니다. 더 이상 이런 것 때문에 방송이 파업하고, 사장 물러나라고 하고, 노조는 해임되고,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는 것, 이게 정치권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Q 100만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런 사회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는 머지않은, 길지 않은 시간 안에 MBC 문제 잘 풀려 나갈 거에요. 왜냐하면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있고,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고, 그걸 고쳐야겠다는 여야 간의 컨센서스가 있어요. 물론 결론은 예단할 수 없죠.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 주장인지 아직은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나 진실이 드러나게 돼 있잖아요. 그 과정 속에서 진실을 가진 쪽의 승리로 결론이 날 겁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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