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빅 엿'을 날렸다.

탁 교수는 16일 오후 12시30분께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삼보일퍽' 퍼포먼스를 벌였다.

'삼보일퍽'은 세 걸음을 걷고 한 번 절하는 삼보일배(三步一拜)를 본뜬 퍼포먼스로 세 발자국을 걸어간 뒤 팔뚝을 치켜 올려 손가락욕을 하는 것을 말한다. 

탁 교수는 "정연주 사장의 대법원 무죄 판결이 났다"며 "그 일에 책임을 져야 할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말을 번복하면서 사퇴 혹은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탁 교수는 세 가지 버전의 삼보일퍽을 선보였다.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 서양식 손가락 욕과 주먹을 치켜드는 주먹감자, 그리고 이 둘을 섞은 '융합버전'이 등장했다.

탁 교수가 퍼포먼스에 앞서 "아, 창피해"라고 쑥스러워하자 탁 교수의 지지자들은 "같이해요"라 외치며 탁 교수를 응원했다.

탁 교수가 세 걸음을 걷고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어 서양식 손가락 욕을 했다. 이와 같은 행동을 세 번 반복할때마다 주변에서 "멋지다"라고 외치거나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보냈다.

이어 탁 교수는 손가락 보호대를 빼고 뒷걸음질을 쳤다가 다시 세 걸음을 걷고 주먹을 치켜들어 '주먹감자'를 하는 행동을 두 번 반복했다.

탁 교수는 "정연주는 KBS로 돌아가야 하고 최시중은 이제 법정에 서야한다"고 말한 뒤 '융합버전'을 선보였다.

'융합버전'은 주먹감자와 가운데 손가락 욕을 섞은 형태의 다소 현란하고 절도있는 손동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최 위원장이) 자신의 말에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전 국민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탁 교수는 "(최 위원장이) 그에게는 미안하나 본인은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말을 꺼낸 것 자체가 정연주 전 사장의 개인적 비극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정권이 존재하는 한 그 누구라도 타깃이 되고 누구나 그 자리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 정부가 갖고 있는 몰염치한 태도는 이 공포를 모든 사람에게 심어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또 탁 교수는 "누군가가 자식보기 부끄럽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나에게 했다"면서 "저의 창피함보다 최시중 당신의 창피함이 더 많은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다"라고 말해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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