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이 청구된 가운데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6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는 유신부활을 기도하며 독재정권으로 가고 있다"고 현 정부에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현 정부는 부정한 방법으로 집권해 정통성을 상실했다"며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주·평등·평화·통일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정부의 정당해산심판청구에 대해 "사람의 자유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자유가 정치 활동의 자유다. 일개 선거로 나타난 권력이 '해체하자, 말자'는 것은 자유의 기본을 말살하자는 만행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도명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위원장은 "현 정부가 하는 일은 우리나라의 특정 일부 집단을 왕따 시키는 '왕따 놀이'"라며 "정정당당하게 모든 문제를 다 드러내놓고 함께 논의하는 게 아니라 일부를 체제 외 세력으로 여기면서 내몰고 지금까지 드러낸 문제(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를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앞서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법무부가 상정한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의 건'을 의결했다.

이날 정 총리는 차관회의를 거치지 않고 해산심판 청구안이 신속하게 국무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사안이 중대하고, 조사가 완료됐기 때문에 즉시 처리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구안을 전자결재로 재가했으며 법무부는 통진당 의원들의 의원직을 잃게 해달라는 청구와 함께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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