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편집국, 25일만에 문 열었으나...

9일 한국일보 사측은 지난 달 15일 일방적으로 편집국을 봉쇄한지 25일만에 편집국을 다시 개방했고 이에 따라 한국일보 기자 100여명이 편집국으로 복귀했다. 

편집국 개방은 지난 8일 법원이 사측의 편집국 폐쇄에 대해 "쟁의행위에 대한 방어 목적을 벗어난 선제적·공격적인 것으로 정당성이 없다"고 판시하고 기자들의 편집국 폐쇄 해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데 따른 조치다.

한국일보 기자들은 이날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광장에서 편집국의 정상화와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의 퇴진 등을 요구한 '한국일보 바로세우기 위원회'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후 오후 3시께 한국일보 사옥으로 이동했다. 

최진주 한국일보 노조 부위원장은 "편집국 봉쇄가 풀리고 집배신 아이디 접속까지는 가능하다. 그러나 신문 제작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작동할 수가 없게 돼 있다. 즉 기사는 쓸 수 있지만 신문은 만들 수 없는 것"이라며 추후 사측과의 협상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비대위측과 사측은 이날 오후 장재구 회장의 퇴진 및 편집국 봉쇄 기간 내려졌진 인사 조치 원상 복귀 등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