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28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선거 과정이 하나의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 북 페스티벌'에 참석해 박 시장과 약 5분여 간 짧은 대화를 나눴다.
박 시장은 "선거 과정이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안 후보의 말에 맞장구 치며 "선거가 용광로가 돼 정책 등 많은 것들이 고민 돼야 하는데 너무 부정적으로 만들어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 등의 네거티브 공세를 꼬집었다.
이에 안 후보는 "이제는 민도(국민의 생활이나 문화 수준의 정도)가 높아져서 그런 쪽 이야기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면서 "(선거 과정이) 국민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라는 원래(의 취지)로 돌아갈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시장 역시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 높은 것 같다"며 "마무리 잘 하시라"고 격려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의 '정당후보론'(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에 안 후보가 '국민후보론'('국민이 원하는 대통령론')으로 맞불을 놓은 상태에서 안 후보와 박 시장이 '국민의 높은 수준'에 공감대를 이룬 것은 주목할만 하다.
지난 16일 세계한상대회에서 만난 이후 처음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끝으로 악수를 한 뒤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이날 안 후보는 박 시장과 만나기 전 '북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과 함께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행사장 부스에 들러 폴라로이드 책갈피를 만들고 '나만의 배지 만들기'에 동참했다. 그는 '책은 인생의 동반자이자 좋은 조언자입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책과 찻잔 그림을 그려넣은 배지를 만들어 옆에서 이를 구경하던 여학생에게 즉석에서 선물했다.
또한 '저시력시뮬레이터'를 착용한 뒤 점자 책 읽기도 체험했으며 출판사 '창비' 부스에 들러 서적 '불편해도 괜찮아' 등을 직접 구매했다.
안 후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서울광장 한 켠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는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작은 키를 배려해 무릎을 굽혀 키를 맞추는 배려심을 보이기도 했다.
곳곳에서 시민들이 "서민들이 잘 살게 해달라", "파이팅"을 외쳤고 안 후보는 "네"라고 답하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한편 이날 오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서울의 한 극장에서 일일 아르바이트 체험을 하고 "청년들이 아르바이트에 시간 쫓기지 않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전남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정치와 민주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변화"라고 밝히는 등 대선 후보들은 휴일을 맞아 표심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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