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 부산 사하갑 새누리당 당선자가 18일 오후 2시께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문 당선자를 기다리던 수십여 명의 취재진들은 서둘러 국회를 빠져나가려는 그의 차량을 둘러싸고 기자회견을 요구했다.
문 당선자측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주겠다"며 돌아가 달라고 호소했지만 취재진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카메라 기자들은 차량 안에 있는 문 당선자를 찍기 위해 차에 바짝 몸을 붙여 플래시를 터뜨렸다.
취재진들은 차 보닛 위에 올라타 "맘대로 해. 죽여, 죽여"라 말하며 국회를 빠져나가려는 그를 강하게 막아섰다.
문 당선자를 태운 차량은 경적을 울려도 꿈쩍하지 않는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이에 차량을 막아섰던 취재진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10여분 간의 실랑이 끝에 결국 문 당선자는 차에서 내려 취재진과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보도자료를 드리려고 나왔던 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탈당에 대한 입장을 정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문 당선자는 "박근혜 대표가 국민대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 했으니 나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표절이 아니다"라 말해 논문 표절 의혹을 부정했다.
'탈당계를 냈는지' 묻자 "'고려하고 있었다'고 말 한 것이었다"라 답한 문 당선자는 취재진의 질문이 쇄도하자 "질문을 하나 던지겠다"며 "정세균 의원의 논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0일 정세균 서울 종로구 민주통합당 당선자가 2004년 2월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참고문헌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문 당선자는 "정세균 의원이 탈당한다면 (탈당을)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논문에서 이론적 배경은 인용을 다 한다"며 "정세균 의원은 인용을 하면서 논문에 참고 문헌을 달았고 저는 안 달았다고 하는데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전체 복사한 후 뒤에 참고문헌만 달면 그건 표절이 아닌가"라 반박했다.
논문에 있는 오타까지 똑같다는 지적에는 "이론적 배경의 글씨가 틀린 것"이라며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다보면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라 답했다. 이어 "논문은 실험과정과 결과가 더 중요하지, 이론적 배경은 다 인용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문 당선자가 '탈당을 안하겠다'고 선언해 과반 의석인 151석을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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