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표창원 토크콘서트② "KBS·MBC, 바람난 애인 같아"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종편 채널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이유를 밝혔다. "교수직 사퇴 후 KBS와 MBC가 나를 더 이상 찾지 않고 종편에서만 찾는다"는 것이다.

표 전 교수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라디오 공개홀에서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와 함께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언론사 총파업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문화제에서였다.

표 전 교수는 '왜 종편에만 출연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교수직 사퇴 이후에 KBS와 MBC가 나를 더 이상 찾지 않고 종편에서만 찾는다"며 "연인이 헤어질 때 처럼 '그들에게 다른 애인이 생겼구나' 생각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김비서(KBS)는 예전에는 나를 많이 찾았는데 교수직을 사퇴하고 연락이 없길래 '다른 사람이 생겼구나' 생각했다"며 "만나면 좋은 친구(MBC)도 이제 날 부르지 않는데 요즘에는 XXX(SBS)가 나를 많이 찾아준다"고 말했다. 

교수직을 사퇴하면서 생긴 불편한 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동료 교수들에게 항의전화가 왔었다"고 밝혔다. "경찰대 학생들이 교수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당신은 왜 여기있나'라는 눈빛으로 변했다"는 이유다.

표 전 교수는 이날 "유일한 건강관리법이 등산이었는데 아내가 못 나가게 한다"며 "故 장준하 선생처럼 될까봐 아내가 걱정한다"고 전했다.

대신 그는 거울놀이를 좋아한다며 KBS2 '개그콘서트' 코너 '용감한 녀석들'의 한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크콘서트는 노 대표와 표 전 교수, 두 입담고수가 표현의 자유, 진보와 보수 등의 주제를 놓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지한 얘기가 이어졌지만 행사장에는 유쾌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