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 24일 'PD수첩' 작가 6명을 해고한 가운데 방송4사(KBS·MBC·SBS·EBS)와 외주제작사 소속 시사교양작가들이 MBC PD수첩 대체 작가 거부를 결의했다.

지난 30일 시사교양작가들은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 작가들의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6명의 작가를 대체해 부역 작가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PD수첩에서 12년 동안 일한 정재홍 작가는 "어떻게 시간도 안 주고 오늘 당장 나가라고 하냐"며 "계속 아이템을 제기하고 PD수첩을 PD수첩이게끔 노력했던 작가들이 눈엣가시처럼 보여서 쳐내버린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작가는 "그동안 MBC는 베테랑급 피디들을 다 쫓아내고 정부에 비판적인 아이템은 말도 못 꺼내게 했다"며 "PD수첩을 완벽하게 무력화시키고 정권에 순종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MBC 노조 파업 기간 중 해고된 최승호 피디는 "방송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PD수첩을 완전히 망가뜨리려는 것 같다"며 "이 저널리즘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피디들도 함께 싸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미혜 구성다큐연구회 회장은 "MBC구성작가협의회가 PD수첩 대체작가 거부 서명운동을 했는데 총 778명이 서명했다"며 "이번 일이 모든 작가들의 문제라고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MBC는 작가 6명의 자리를 대체할 작가는 언제든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며 "6명의 작가들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방송작가를 직업으로 제대로 인정해줄 때까지 싸우겠다"고 전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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