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담〉에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을 만났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정의'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요즘 많이 분노하세요. 그런데, 분노마저 포기하는 분들도 계세요. 분노하면 뭐 하겠노. 소고기 사먹겠지. 이렇게 포기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왜냐면, 과거에 분노해봤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더라. 차라리 분노하지 않을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죠. 분노하지 않는 분들이 점점 많아 지는 것 자체가 분노의 힘을 '사회 변혁'으로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게 돼요. 또 다른 한 편으로는 그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분들이 너무 많으세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서 자기 파괴적으로 나가시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지 못할 때도 있죠. 또 강하게 분노하는 소수만이 마치 주도자인 것처럼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덜 분노하는 사람들이 '나는 분노하지 못하는 구나. 나는 그냥 빠져야 겠다'라고 생각하시죠. 분노할 줄 아는 능력과 함께 그 분노를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을 폭 넓게 가지면 우리 사회 '정의의 적들'이 소수가 됩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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