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한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그리고 이혜훈 최고위원이 행사장을 찾아 노인들과 악수하며 인사했습니다.
이심 중앙회장을 비롯한 지역회장과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노인회의 행사였지만, 지방선거를 50일 앞둔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는 주로 세 명의 경선 후보들 앞에서만 터졌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문제와 '병역 기피 의혹' 등을 놓고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 의원과 김 전 총리에게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곧 바로 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나란히 자리에 앉은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는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 행사장은 식전 공연으로 시끄러웠지만, 현장을 밀착 마크하고 있던 '오마이TV' 카메라에는 두 사람의 대화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행사장에 들어온 이후 서로 시선 한 번 마주치지 않았던 정 의원과 김 전 총리. 어색한 침묵을 깨고 먼저 말문을 연 사람은 오른쪽에 앉아 있던 정 의원이었습니다. 정 의원은 "(기자들이) 후보님하고 악수하라고 합니다. 수고가 많으세요"라며 손을 내밀었고 김 전 총리는 그 손을 잡고 "(기자들은) 이런 사진을 좋아하죠"라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이 담배 소송 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누며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혜훈 최고위원이 뒤늦게 행사장에 들어와 미리 지정된 정 의원의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때 정 의원이 이 최고위원을 향해 던진 화제는 바로 자리 순서.
"오늘은 나이순으로 했나, 왜 이렇게 앉았지?"
웃으면서 말했지만, 분명히 경선 후보들 중 김 전 총리의 나이가 제일 많다는 것을 비꼬는 말이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정 의원은 고개를 돌려 김 전 총리에게 대뜸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 "김 후보님은 노인회 정회원 자격이 있으세요?"
김황식 전 국무총리 : "(끄덕)"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 "저는 아직 없어요."
대한노인회 정관에 명시된 정회원 자격은 '만 65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정 의원이 노인회 정회원 자격을 언급하며 자신은 젊고, 김 전 총리는 나이가 많다는 것을 꼬집은 겁니다.
사실 정 의원의 '나이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3월에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는 연세가 있으신데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라는 말을 한 바 있습니다.
이런 인식 때문인지 1948년생으로 올해 만 65세인 김 전 총리는 출마 선언 이후 걸그룹의 춤을 추고 햄버거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나이든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요즘 청바지를 입고 다니며 길거리 농구를 하기도 했던 정 의원의 나이는 어떻게 될까. 정 의원은 1951년생으로 올해 만 62세, 김 전 총리와는 불과 세 살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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