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3개 카드사의 사장 및 임원진이 20일 오전 고객 정보 유출사고에 대한 긴급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과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은 마치 '복사해 붙여넣기'라도 한 듯 비슷한 발언을 반복했다.

먼저 기자회견에 나선 심재오 사장은 열맞춰 선 임원들과 깊이 고개 숙였다. 박상훈 사장, 손경익 분사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임원들과 함께 오랫동안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머리(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여러 차례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카드 3사 사장들은 "2차 피해는 없다"는 점을 입을 모아 강조했다. 이들은 저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 2차 피해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한다"(심재오 사장), "2차 피해 우려가 없다는 점을 고객님께 간곡히 말씀드린다"(박상훈 사장), "추가적인 유출이나 유통의 우려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손경익 분사장)고 못박았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꾸준히 2차 피해를 주장하는 신고가 들어오고 있어 앞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정보 유출 사건인 만큼 3개사 사장 모두에게 '향후 거취 여부'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3사 사장 모두 '수습이 먼저'라며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끝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3사 사장 가운데 KB국민카드 심재오 사장, NH농협카드 손경익 분사장 등 2명이 자진사퇴의 뜻을 밝혔다. 롯데카드 박상훈 사장 역시 자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번 기자회견을 놓고 "유출도 다 함께 되더니 사과도 다 함께 하는 거냐", "2차 피해 유출이 없다고? 벌써 내 주변만 해도 스팸 문자 엄청 오는데, 이건 2차 피해 아닌가?", "이제 우리 개인정보는 공공재가 된 것 같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냐", "전 국민이 탈퇴해야 정신 차리려나" 등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카드 3사는 24시간 개인정보 유출 상담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1899-2900으로, 롯데카드는 1588-8100, NH농협카드는 1644-4199로 전화하면 된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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