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1주년인 오늘(19일) 오후 서울광장. 3만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며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함세웅 천주교 신부] "저는 오늘의 슬픈 현실을 지켜보면서 40년 전으로 회귀한 유신 독재의 어두운 그림자를 맛보며... 요사이 불의한 정권과 언론이 마약처럼 남용하는 종북이라는 오물을 하수구에 버리고 우리는 모두 통일에 대해 얘기해야 합니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이명박 국회 청문회'를 주장했습니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두 분이) 무슨 약속을 했을까요? 무슨 비밀이 있을까요?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던 분들이 왜 그렇게 친해졌을까요? 무슨 비밀을 공유했길래. 저는 이것이 궁금합니다. (국가기관의) 댓글 개입을 주도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MB를 국회 청문회에 세울 수 있도록 민주당은 겨냥하고 특검을 통해서 MB를 구속 수사할 것을 여러분과 함께 요구하는 것입니다."
강추위에도 촛불을 들고 자리를 지킨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불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민하(18) / 서울 상계동] "한마디도 안 하고 뒤에 숨어서 그러고 있는 게 너무 화나고."
[정호영(24) / 경기 광명 철산동] "공안 탄압, 과거 유신 시대"
[석민승(18) / 서울 문정동] "교과서에도 나오듯이 (박근혜 대통령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앞으로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 청소년, 종교인, 주부 등의 다양한 규탄발언과 공연으로 진행된 촛불집회는 시민들의 '헌법 제1조' 합창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이에 앞서 시민사회·종교계 인사 80여 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의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비판했고,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대선개입 사건 특검 수용' 구호를 외치며 세종문화회관까지 행진했습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1년 동안이 박정희 20년 집권 그 야만의 집권보다 더 지긋지긋한데 앞으로 4년 남았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80년을 나보고 기다리라고? 나는 못 기다리겠다."
한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오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주최로 열린 시국토론회에서 "내년엔 불상사까지 벌어질 수 있다"며 박 대통령의 조속한 대선개입 사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내년 상황은 강대강의 극렬한 투쟁밖에는 예상되는 게 없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치겠습니까. 얼마나 많은 분들이 피를 흘리시겠습니까. 저는 절대로 결코 그런 상황은 우리가 예견할 수 있고 현재 예측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막지 않는다면 죄악입니다."
대통령 선거를 치른지 1년이 되는 날, 전국 곳곳에서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을 규탄하며 민주주의의 회복을 부르짖었지만, 청와대는 '자랑스러운 불통'이란 궤변으로 국민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을 박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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