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대치 정국을 해소하기 위해 2일 여야 대표들이 모인 4자회담이 고성만 남긴 채 일단 결렬됐다. 회담은 3일 오전 10시에 재개된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4자회담을 가졌다.

일단 결렬로 끝난 이날 회담은 모두발언에서부터 양당의 시각 차이를 드러내며 삐걱거렸다.

황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오늘 허심탄회하게 모든 문제를 이야기하고 정기국회 안에 좋은 결실을 맺으라는 말씀을 국민들이 하고 계시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여·야가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지금 국내·외 환경이 위중하기 때문에 국회가 민생과 국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회담에 임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 앞에 자랑스러운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생각"이라며 "오늘 여·야가 만났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반면 "정치가 사라졌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한 김 대표는 "저는 지난 월요일에 황우여 대표를 만나 정국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4인 협의체의 가동을 제안했다"면서 "지난 대선 관련 의혹 사건들에 대한 진상규명은 특검에,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개혁은 특위에 맡기고 여·야는 법안과 예산 심의에 전념하자는 것이 제안의 요지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 때 황우여 대표께서는 제게 3, 4일만 시간을 달라고 하셨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4일째 날에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날치기 처리로 응답했다고 생각한다"고 새누리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러나 김 대표는 "많은 게 잘못돼 있지만 오늘 회담이 정치를 복원하고 정국 정상화의 해법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회담은 1시간 15분여 동안 이어졌다. 회담 도중 문밖으로 황 대표와 김 대표의 고성이 들려와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결국 이날 회담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하지만 '결렬'을 선언하지 않고 3일 오전 10시에 회담을 재개하겠다고 밝혀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양당 대표 역시 회담 후 기자들에게 "내일도 다른 얘기를 많이 할 것"(황 대표), "갈 길이 멀지만 내일 이야기를 또 해보겠다"(김 대표)라고 말해 정국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날 회담 후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회담 내용을 브리핑했다. 그러나 이들은 "회담 내용은 자세히 듣지 못했다"며 자세한 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여야 4자회담이 이뤄지고 있던 도중 박근혜 대통령이 김진태 검찰총장, 문형표 복지부장관 등을 임명해 4자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 원내대표는 회담장을 빠져나오면서 "예의와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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