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해 "내일부터 세금 폭탄 저지 서명운동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11일 밝혔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 대표는 시청 앞 서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발표된 세제개편안은 중산층과 서민으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걷는 것이 중점이 되어 있다. 이는 우리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제개편안에 대해 "재벌이나 슈퍼부자들이 독점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부(富)가 사회의 전체 발전을 위해서 기여하게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이 살 길일 텐데 이 원칙에 크게 반하는 세제안이 발표된 됐다"라 평가했다.

이어 "중산층과 서민을 더욱더 노골적으로 벼랑 끝으로 몰아내는 것처럼 보이는 이번 세제개편안에 대해서 우리는 확실히 저지해 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10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2차 대국민보고대회에 대해선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국민들과 당원께서 적극 참여해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어젯밤에 있었던 대국민보고대회도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첫날부터 본인을 둘러싸고 거론된 '리더십 부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당 내에 많은 목소리에 귀를 열고 있고 그 중 우리 당이 가야 할 바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판단해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입을 뗐다.

이어 "기초자치선거 정당공천폐지에 대한 당내에 극명하게 다른 두 가지 목소리가 있었지만 전 당원 투표제를 통해서 우리가 정당공천 폐지 당론을 확정한 뒤에 다른 어떤 목소리도 없다는 것을 봐달라. 그것이 흔들리는 리더십 속에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취임 100일이 아버지인 고(故) 김철 통일사회당 당수의 19주기 기일과 겹친 소회도 털어놨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경기도 파주에 있는 부친의 묘소를 다녀온 그는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일기 중 한 구절을 봤더니 이런 말이 있었다. '주어진 현실의 여건 위에서 실현할 수 있는 한계까지 달성한다면 우리들은 각자 자기 생의 역사적 진실을 살았다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군사독재정권 치하에서 총칼에 맞서 싸웠던 분인데 아버지에 비하면 김한길은 참으로 행복한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 정도의 상황조차 이겨내지 못한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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