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고 고위공직자 성폭력 근절대책 마련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현숙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는 "그동안의 사태를 보면 국내에서 여러 가지 일(성추행 및 성폭력 사건)들이 있었지만 근절되지 않았다. 이제는 해외까지 나가서 나라의 격을 떨어뜨렸다"며 "고위공직자들이 가져야 할 정직성이 이미 훼손됐다면 차선으로라도 책임지는 행동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미경 한국여성의 전화 가정폭력상담소 소장은 "이번 사건의 책임은 가해 당사자 개인 뿐 아니라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청와대, 즉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있다"며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청와대 등이 사건을 무마,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명백히 밝혀 책임자를 처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1세기 여성회도 11시께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변인을 구속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 존엄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예리하게 주시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에 대한 구속수사를 지시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만약 또다시 여성과 국민을 우롱하는 식으로 대충 무마하려 할 경우에는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이들은 윤 전 대변인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윤 전 대변인의 가면을 쓰고 종이로 만든 속옷을 걸친 정장차림의 남성은 술을 마시고 신체 일부를 주무르는 행위를 재연하고, 여성회원들이 이 남성을 장난감 망치로 때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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