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6일 오전 11시30분께 인수위원회(인수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전날인 10일 사측과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 복직에 합의했다. 노조 측은 이번 무급휴직자 복직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국정조사를 막기 위한 편법으로 여기고 쌍용차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쌍용차 문제를 외면하고 민생을 얘기하고 통합을 얘기 한다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기"라며 "박근혜 당선인과 인수위는 함께 살기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조금 더 진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박근혜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인의 위치에 있지만 이명박 한나라당을 그대로 이어받은 거짓말쟁이"라고 박 당선인을 비난했다.

이날 백 소장은 발언 도중 의경이 다가서자 호통을 치며 "비키라"고 말해 기자회견 장소에 잠시 험악한 분위기가 오갔다.

범대위는 기자회견 후 인수위에 국정조사 실시 등을 위한 면담 요구서를 직접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인수위 관계자가 "직접 전달할 경우 대표자 한 명만 들여 보낼 수 있다"고 막아섰고 이에 범대위는 "세 명이 들어가겠다"고 주장해 실랑이가 벌어졌다.

범대위 측과 인수위 측의 대치는 한 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에 출입기자나 집배원 등이 통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범대위는 "들여보내 줄 때까지 여기서 떠나지 않겠다"며 금융연수원 앞에 주저앉았으나 경찰차가 거듭 해산을 촉구하자 오후 1시35분께 해산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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