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문재인 후보에게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오랜 시간 번민과 고뇌 끝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동지들과 저를 아끼는 지지자들의 우려와 호소를 뿌리치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기에 나왔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우리 정치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분수령이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국민여러분!
오늘 저는 15년전 제 손으로 창당했던 지금의 새누리당을 떠납니다. 정치인생을 정리하는 시기에 있는 저를 이 자리에 불러낸 것은 무엇보다 역사가 결코 거꾸로 되돌아 가서는 안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민주화투쟁으로 청춘을 다 바쳤던 저로서는 이제 또 다시 민주대 반민주의 대결과 투쟁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국민여러분께서 아시다시피, 오늘의 정치구도는 국익보다는 기득권과 진영논리가 앞서는 끊임없는 정쟁으로 국민을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지역주의와 '보수와 진보' 라는 편가르기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안철수 현상은 이러한 분열과 대결을 넘어 통합과 미래로 나가고자 하는 우리 국민들의 의지의 표현으로 저는 받아들이고, 그러한 지향이 이번 선거를 통하여 마침내 실현되기를 바랬습니다.
국민여러분
이대로라면, 감히 예언하거니와 우리는 또 다시 민주 대 반민주의 대결과 투쟁의 시대로 되돌아 갈 수 밖 에 없습니다. 이대로라면 국민통합은 이미 물 건너갔습니다. 또다시 분열과 갈등이 이 나라 이 국민 속에서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제 우리 정치는 87년 체제를 넘어 미래로 나가야 합니다. 저는 문재인 후보에게 '안철수 현상'으로 상징되는 미래세력과 정치쇄신세력 그리고 민주화 세력과 중도세력이 함께하는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민주당의 자기희생을 전제로 새로운 정치의 기반을 만들어 줄 것을 제의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8일 광화문 유세와 9일 새 정치 기자회견을 통해 화답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자리에서 정치권 전체 특히 문재인 후보와 그를 지지하는 모든 분들께 호소하고자 합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내부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는 용어를 스스로 자제할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보수골통, 좌빨, 종북세력 같은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여러분이 먼저 솔선해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국민의 통합을 원하고 지향한다면 우선 이러한 적대적인 용어와 증오심을 없애야 할 것입니다.
이는 제가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으로서 뼈져리게 느꼈던 사실입니다.
그동안 새누리당을 함께 해 온 사람으로서 박근혜 후보를 돕지 못하고 이렇게 결별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저는 박근혜 후보 역시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정치지도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의 태생적 한계와 자라온 환경, 그리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성향으로 볼 때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것은 미래보다는 과거로, 그리고 권위주의와 분열과 갈등의 시대로 갈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요컨대 민주화는 후퇴할 것이며 국민통합은 점점 더 멀어질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우리사회의 미래와 민주적 발전을 위해서, 양극화 해결과 국민통합, 그리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개혁이 절실합니다.
저는 과거 유신체제와 권위주의 군사독재와의 투쟁, 87년의 저 민주화항쟁, 그리고 30여년에 걸친 군사독재정치를 청산하고 이 땅에 마침내 문민민주정부를 세운 저의 전 일생, 그리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으로서 절절하게 느낀 국민통합의 염원을 담아 있는 힘을 다해 국민여러분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성숙한 민주주의와 국민내부의 통합, 그리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그래도 문재인 후보에게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 그리고 국민 앞에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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