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투표시간 연장은 박근혜 후보에게 달렸습니다. 박근혜 후보만 찬성하면 수백만명이 더 투표할 수 있습니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화두로 떠오른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한 말이다. 그는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며 박 후보를 압박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1일 전국대학언론인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투표시간 연장에 찬성하나'란 한 학생기자의 돌발질문에 "국회에서 여야 간에 논의를 해야 한다"며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문 후보측은 투표시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3시간 연장할 것을 주장하며 박 후보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민주통합당 중앙선대위 출범식에서도 투표시간 연장 요구가 이어졌다.
문 후보의 멘토들이 무대에 올라 토크를 나누는 순서에서 김영경 공동선대위원장은 "투표시간 연장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던 중 근처 호텔 직원이 커피를 건네더라"며 "지난 투표 때 근무중이라 투표를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투표시간이 연장되면 투표할 수 있느냐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문 후보 선대위의 새로운 정치위원회 간사인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문 후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투표시간 연장을 들었다. 정 교수는 "서양에서는 보통선거권을 얻기 위해 몇백년 간 싸웠다"며 "우리도 1987년에야 비로소 국민들이 대표를 뽑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런데 그 헌법적 권리를 새누리당이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투표권을 돌려주지 않고 질질 끈다"며 새누리당을 '먹튀정당'이라 비판했다. 또 투표시간을 연장할 경우 100억원의 예산이 추가된다는 주장에 대해 "돈이 아까우면 저희들이 돈을 내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연설문에도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됐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의 요구대로 투표시간 연장에 필요하다면 국고보조금 반납법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했다"며 "또 이번 대선부터 시행하는 데 추가 예산이 소요된다면 그만큼 정당에 지급하는 선거보조금을 줄여도 좋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제 투표시간 연장은 박근혜 후보에게 달렸다"며 박 후보의 이름을 언급한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만 찬성하면 수백만명이 더 투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문제에 대해 박근혜 후보 본인의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혀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 후보측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쉽사리 투표시간 연장에 찬성하지 않을 태세다.
5일 열린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원유철 부위원장은 '투표권을 행사하기 가장 어려운 재외국민에게는 무관심한 채 투표할 시간이 모자라다는 국민들이 있으니 투표시간 연장을 주장하는 것은 이중적'이라며 민주통합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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