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44주기 전국노동자대회
오는 13일 전태일 열사 44주기를 앞두고 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대규모 노동자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이 주최한 '44주년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4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조합원 등 2만5천여명(경찰 추산 1만7천여명)이 참가했다.
내년에 창립 20주년을 맞는 민주노총은 이날 '민주노조 운동의 새 도약'을 선포하고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 모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존엄 보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기본권 보장과 전교조·공무원노조 탄압 중단, 노동관련법 전면 재개정, 공공기관 정상화 폐기, 생명·안전업무 외주화 및 비정규직 사업 금지, 산재사망 처벌 강화 등을 요구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44년 전 전태일 열사가 불꽃이 된 후, 27년 전 노동자 대투쟁이 물결이 된 후, 우리는 투쟁을 통해 인간임을 선언해왔다고 자부해왔지만 아직 멀었다"며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저출산, 청년실업, 비정규직, 조기퇴직, 노후빈곤은 오늘의 현실이고 당신의 미래"라며 "지난 19년간 투쟁했던 것처럼 다가오는 20년을 준비하고, 더 넓게 연대하고 더 강하게 단결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창립이래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지는 내달 지도부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의 관심과 공정한 선거를 당부했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박성호군의 어머니 정혜숙씨는 무대에 올라 "세월호 특별법을 시작으로, 제대로 된 진상을 밝히는데 여러분이 눈과 귀가 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뭉쳐 힘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본행사에 앞서 전날 저녁 여의도에서 전야제를 연 데 이어 이날 시내 곳곳에서 사전집회를 열었다.
오전에는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최근 분신한 경비노동자와 관련, 주민들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오후에는 조합원 1만여명이 종로구 영풍문고에서 출발, 을지로를 지나 대학로까지 행진하는 등 시내 곳곳에서 대규모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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