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10] 시사만평

주간경향 '2판4판'
관료를 위한 구조 매뉴얼 

 

A 각하가 허우적거리면 어떡하지? 누가 구해줄까?

B 책임총리가 책임지고 구해주겠지 뭐.

A 그럼 총리가 허우적거리면 누가 구해주지?

B 해수부 장관이 구해줘야지.

A 해수부 장관이 허우적거리면 누가 꺼내주지?

B 그야, 해경이 전문가니까 구해주겠지.

A 해경이 물에 빠지면 누가 구해줄까?

B 해경과 가까운 언딘이 있잖아. 민간 인양업체에서 인양해주겠지.

A 그럼, 언딘이 허우적거리면 누가 구해주나?

B 아, 그럼 새로 만들어지는 국가안전처에서 구해줘야지, 할 수 있나….

A 그러고 보니 이번 구조작전에는 모두가 살아남은 셈이네! 100% 구조율이야.

B 세월호 선박직 직원 구조율 100%와 맞먹는 완벽한 구조율이지.

A 이렇게 완벽한 구조 매뉴얼을 누가 만들었을까?

B 해피아가 아닐까?

A 그런데 실종자 구조는 왜 한 명도 못한 거지?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주변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됐다. 우리 사회는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사고가 나고서도 구조의 손길을 제대로 펼칠 수 없었다. 이쯤이면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봐주는 관료사회의 고리를 단숨에 끊어야 하지 않을까.

경향'세상이야기'/ 김상민 화백

딴나라에서 사는 사람들

경향'그림이야기'/ 김상민 화백

낙서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예전에 수첩에 그렸던 낙서

모두들 아무 걱정없이 즐겁게 노는 아이들 처럼 다시 즐거운일만 가득하기를

박건웅의 "칸과 칸 사이"

구조

박건웅의 "칸과 칸 사이"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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