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2시 6분, 검은 정장과 코트 차림의 정봉주 전 의원이 나꼼수 멤버들과 함께 등장했다. 시민들은 정 전 의원이 등장하자 환호를 터뜨렸으며 손에 쥐고 있던 장미 한송이를 치켜들며 ‘정봉주’를 연호했다.

정 전 의원은 나꼼수 멤버 3명과 박영선, 정동영,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 노회찬 진보통합당 대변인, 명진 스님 등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번갈아가며 정 전 의원에게 징역을 선고한 사법부를 규탄했다. 또 정 전 의원의 구속을 ‘정권의 희생양’이라고 규정한 이들은 앞으로 ‘꼼수’와 맞서 싸울 것을 결의했다.

명진 스님은 “정봉주가 감옥에 가는 것은 거짓된 세상이 진실을 가두는 것이다”며 “정봉주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대통령 친인척 무리들이 감옥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들이 들어오면 다시는 거짓말, 부정부패, 비리, 탈세, 위장전입을 못하도록 혼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변호를 맡은 이재화 변호사는 ‘정봉주 전 의원을 감옥으로 보낸 무능력한 변호사’라고 자기를 소개한 뒤 “정봉주 재판 당시 법정에는 140석의 좌석이 있었는데 정봉주 재판은 5석 관람으로 제한했고 대테러 정책을 펼치는 것처럼 변호인을 몸수색했다”며 “더 이상 법원을 국민 통제를 받지 않는 기관으로 남기면 안된다”고 규탄했다.

진보통합당 노회찬 대변인도 “왜 정봉주 전 의원만 감옥에 들어가느냐. (BBK 의혹을 제기한) 박근혜 대표도 출석해서 정 전 의원과 함께 감옥에 가야 한다”며 “한 달 내로 정봉주 의원을 사면복권 시키지 않으면 우리는 그 자리에 이명박 대통령을 집어넣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의 발언이 끝나고 나꼼수 멤버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나꼼수 멤버들은 그간 프로그램을 함께 이끌어온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정 전 의원이 구속되는 현실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김용민 전 PD는 “저는 이 정부 들어 많이 잘리고 씹히고 밟혔다”며 “이것을 스펙으로 생각한다. 이명박 정권 들어서 스크래치 나지 않는 사람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탄압받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정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박수 속에 마이크를 잡은 정봉주 전 의원은 “정봉주가 구속되면서 ‘BBK 판도라 상자’가 국민들에게 활짝 열릴 것이다. 진실은 오늘 갇히지만 두려워하지 않겠다”며 “곧 승리를 할 것을 알고 있기에 두렵지 않다. 진실이 승리하는 날 여러분과 힘차고 환하게 웃겠다”고 밝혔다.

집회가 끝나고 정 전 의원은 나꼼수 멤버 등과 함께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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