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운동연합 여성위원회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2주기(11일)를 앞두고 5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탈핵이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원자력 발전정책 중단과 에너지 전환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해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이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지역주민 15만명이 '원자력 난민'이 됐다"며 피폭당한 어린이들의 암 발병위험이 최고 70%까지 상승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결과를 들어 원자력발전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얼마전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원전안전문제를 최우선시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상황에서 원자력안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동중인 원전을 안전하게 폐기하는 길 밖에는 없다"며 "최근 발생한 월성원전 냉각수유출 사고를 봐도 원자력발전이 얼마나 지속가능하지 않은 발전방식인지 알 수 있다"고 원자력발전소 전면폐기를 주장했다. 

방사능마크가 인쇄된 스카프를 두른 구희숙 환경운동연합 서울지부 위원장은 "우리가 지난 2년 동안 가장 화가 났던 것은 중국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지했는데 한국은 세슘 함량이 허용기준치 초과 여부로만 수입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라며 "방사능에는 허용기준치가 없다. 한 번 흡입만으로도 아이와 노인들에게는 치명적인 질병이 생길 수도 있다"고 국민 건강을 위한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핵발전소 사고의 피해는 장기간에 걸쳐 드러난다"며 "핵발전소 가동이 재앙으로 이어지는 파국을 맞기 전에 핵발전소를 멈추고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현재 한국의 기술 수준으로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은 실현가능한 에너지 대안"이라며 정부가 의지를 갖고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줄 것을 요구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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