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영화인으로서 MBC 파업은?
이거는 관념적인 투쟁이라거나 누군가의 이익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국가 장래를 결정 지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방송국만의 싸움이 아니라 문화 전반적인 연대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사실은 저희도 이제 영화감독 하고 있는 입장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중간부터 처음부터 도와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같은 것은 사실 있죠. 영화쪽에서도, 조금 다른 논리긴 하지만, 어찌됐건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수위에 있어서 마음껏 자유를 못 누리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사실은 감독들에게는 필요한 싸움이긴 한데, 그걸 방송국에 일하는 상징적인 집단의 싸움에 약간 좀 우산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던 건 아닐까, 제가. 사실은 굉장히 용감하게 시작했던 그 싸움이 처음에는 통쾌한 느낌도 있었고 적극적으로 해주고 싶다 나도 이런 마음은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죄송스럽죠. 더 많이 도와드렸어야 되는데.
Q. 무한도전 결방 어떻게 보나?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사실은 담배보다 훨씬 더 강한 중독성을 갖고 있는 무한도전을 끊고 있고 다들 금단현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지금 이 고통스런 금단현상을 달갑게 흥겹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제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이 돼요.
어디 가서 누가 만약에 물어보면 무한도전을 참는 것은 즐거운 금단현상이다, 미래지향적인 금단현상이다라고 제가 스스로 얘기하고 누군가에게 얘기하게 하는 게 그나마 조금의 응원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투쟁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소수자들만 싸우고 있는 것처럼 외로워 보일 수 있지만 옆에서 굉장히 많은, 어떻게 보면 전국민의 많은 분들이 함께 힘을 보태고 있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Q. 김재철 사장은 어떤 사람?
처음에는 비리적인 문제보다 이념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계속 진행이 되면서 비리 문제가 쑥쑥 들리기 시작하고, 듣다 보면 약간 너무 터무니가 없어서 아니 대체 왜? 아니 이게 뭐야? 약간 이런 게 많이 있어서, 만화 캐릭터 같아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도 들고.
Q. MBC 파업이 길어지는데
말하자면 교각이라고 생각하면, 이 때가 교각의 중간쯤인데 교각의 중간에는 이 골자를 받쳐주는 데가 없잖아요. 교각의 중간에서 이 걸 어떻게 지탱을 해주느냐가 잘 넘어갈 수 있느냐, 원래 왔던 곳으로 돌아가느냐, 요 갈림길에 여기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잘 해결이 되려면 오히려 더 지금 초반에 시동 걸었을 때의 용기보다 더 큰 용기를 내세워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굉장히 좀 지난하고 길고 먼 싸움이긴 하지만 분명히 끝은 있을 거고, 다시 처음의 그 때로 돌아가지 않는 훨씬 더 나은 방식으로 끝날 것이라는 것을 어느 한 순간이라도 의심하지 말고 끝까지 잘 해내셨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파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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