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근/안산 단원고 고 유예은 양 아버지] "저는 모든 과정이 바른 모습으로 되돌려질 때까지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국민 여러분께서도 그만 눈물 흘리시고, 함께 희망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동참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어제(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열린 오마이TV 특별생방송 '세월호 침몰 15일 째 국민은 말한다'에 유경근 '세월호 사고 유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출연해 유족들의 심정과 바람을 전했습니다.

유 씨는 자신을 포함해 많은 유족들이 한국을 떠나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마음이지만, 앞으로 이런 비극을 막기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유경근/안산 단원고 고 유예은 양 아버지] "내 아들딸들이, 후손들이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데 어디에도 희망이 없다... 저도 똑같이 생각하지만 그래도 굳게 마음을 먹고, 그래도 내가 희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일 이것까지 꺾어져버린다면 저도 떠나는 길을 선택할지도 모르죠. 그래도 그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제가 할 수 있는 몫은 최대한 해보려고 합니다."

아빠엄마한테 감동을 주던 딸, 예은 양은 아빠가 보낸 문자를 보지 못했습니다.

[유경근/안산 단원고 고 유예은 양 아버지] "내 딸이지만 아빠 엄마한테 감동을 주더라고요. 자기 꿈을 위해 어린 나이에도 열심히 노력하는... 그런 딸이었습니다...종이상자랑 여행가방 내려주고 책가방 메고 '다녀오겠습니다' '잘 다녀와' 한 뒤 아이들하고 깔깔 거리며 올라가는 모습 보고 헤어진 게 마지막이었죠... '지금 해군이 우리 구조하러 왔어요. 곧 구조되어서 나갈게요. 사랑해요. 보고싶어요.' 또 한 번 더 '우리 층 구조하고 있어서 순서 기다리고 있어요란 문자가 왔어요. 그걸 받자마자 답장을 보냈는데 그 문자부터."

유 씨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유경근/안산 단원고 고 유예은 양 아버지] "사과를 해야 할 사람과 받을 사람이 있잖아요? 사과를 받을 사람이 못 받아들인다면, 그건 사과가 아닌 거죠...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사과한 게 정말 진심이었다면, 어제 합동분향소에 그렇게 오시면 안 됐습니다...(저희한테) 와서 머리 숙이고 무릎 꿇으라는 얘기가 아니거든요. 최소한의 성의만 보여주면."

(중략)

아이를 먼저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염치없다는 유씨. 유가족들은 오늘 진도 팽목항으로 내려가 구조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다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힘을 실어줄 계획입니다.

[유경근/안산 단원고 고 유예은 양 아버지] "내일 팽목항에 많은 가족분들이 같이 내려갑니다. 아직도 아이들을 찾지 못해서 거기에 계신 부모님, 가족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그분들한테 사실 전화도 못 드립니다. 미안해서. (제 자식이) 죽었지만, 어쨌든 온전한 상태에서 시신이라도 찾았다는 점이 그분들한테는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해서 연락도 못 드리는 상황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지금 그곳 (팽목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또 제대로 (현장을) 지휘·통솔·관리하는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그분들에게 힘을 실어드리고 위로해드리고, 염치없지만, 그러기 위해서 내려가는 건데, 적어도 구조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저희는 팽목항에 남은 가족들과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싶습니다. 거기에 모든 가족들이 함께 하고 있고, (우리에겐 실종자 수색작업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분들에게 힘을 실어드리고, 같이 울고 공감하고 싶어요. 또 그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

Posted by '하늘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