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7일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및 나비기금 발족 2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는 이제라도 베트남전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과 성폭력 범죄에 대한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일본군의 성노예로 여성폭력을 몸소 경험한 할머니들 그리고 그 곁에서 일본정부를 향해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온 정대협이 베트남전에서 자행한 우리 군대의 잘못을 뉘우치자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호소문을 읽어내려갔다. 

정대협은 "베트남전 당시 자행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전쟁범죄임을 명확히 인정하고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피해자와 그 유족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베트남에서 자행한 우리의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 한국과 베트남의 진정한 우호 관계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와 같은 전쟁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세계여성의 날과 나비기금 발족 2주년을 기념해 열린 것으로 나비기금은 전시 피해 여성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의 뜻에 따라 지난 2012년 발족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뼈아픈 고통은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며 "적극적으로 나비기금을 모금해 안타까운 사람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평화의 나라가 되는 것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며 "다들 나서서 우리(위안부 피해자)처럼 아픈 사람들이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비기금은 가수 이효리가 첫 추진위원으로 500만원을 기부한 데 이래 지금까지 1억2000여만원이 모금됐다.

정대협은 콩고와 베트남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지원 대상 지역으로 팔레스타인을 선정했다. 피해 실태 조사를 마치는대로 지원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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