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따뜻하게.... 친구야, 안녕!"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로 숨진 부산외대 학생 9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21일 오전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 체육관에서 엄수됐다.영결식에는 희생자 6명의 시신이 안치됐으며, 이미 장례를 치른 고 박주현 양 등 3명은 영정사진만 걸렸다.


영결식은 서남수 교육부장관과 허남식 부산시장,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 등 각계각층 인사와 유가족, 친구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인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하수권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를 거쳐 희생자 9명에 대한 '명예로운 외대인 증서' 수여로 이어졌다. '전해줄 수 없는 졸업장'을 받아든 유족들은 연신 졸업장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정해린 부산외대 총장은 영결사에서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총장으로서 억장이 무너지는 애통함을 느꼈다. 학생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명복을 빌었다.허 시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주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다시는 참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 대표로 추도사를 한 조정호 씨가 "아직도 귓가에 친구의 목소리가 선하다. 학생장이 됐다고 좋아하던 친구와 재학생, 수많은 후배 동생들이 그곳에서 얼마나 추웠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하자 영결식장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유족 대표로 나선 고 김진솔 양 아버지 김판수 씨는 자신의 생일에 딸이 전해준 편지 내용을 소개하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이어 희생자 6명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량은 캠퍼스를 30분가량 순회한 후 학교 정문을 빠져나갔다.부산지방경찰청은 경찰차량 6대를 지원해 운구차량이 부산시내를 빠져 나갈 때까지 에스코트했다.고인들은 이날 오후 금정구 영락공원과 기장군 철마 실로암공원묘지, 울산 하늘공원 등에 묻혔다. 


이날 합동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은 고 강혜승(19) 양과 고 김정훈(20) 씨 장례식은 각각 울산과 경기도에서 거행됐다.또 이번 참사로 희생된 이벤트업체 직원 고 최정운(43) 씨의 장례식도 21일 치러졌고 최 씨 유족과 코오롱그룹은 20일 보상 협의를 마쳤다. 부산외대와 희생자 3명 유족 측도 보상에 합의해 이번 참사 사망자 전원의 보상 협의가 마무리됐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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