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8] 시사만평

주간경향 '2판4판'

망년회 

 

      형님 아그들아. 안녕들 하냐? 1년 만이네!

      아그 형님, 요즘 그런 인사하면 큰형님께서 싫어하십니다.

      형님 요즘 인사가 바뀌었나?

      아그 형님! 요즘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조직이 우리 나와바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형님 그럼, 큰일이네. 이제는 큰형님께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하냐?

      아그 옛날에 배고픈 시절에 쓰던 인사를 다시 쓰면 됩니다.

      형님 그게 뭐였더라. 너무 오래되어서.

      아그 ‘형님! 식사하셨습니까?’라는 게 있습니다.

      형님 아, 옛날에 그런 것이 있었지. 그때 내가 ‘‘형님, 밥 먹었습니까’라고 했다가 바로 얻어터졌지.

             (손바닥으로 짝짝 박수)

      아그 형님, 제가 걱정이 되어서 그런데…. 큰형님께서 이야기할 때 박수를 그렇게 건성건성 치다가는 

             바로 얻어터지는 수가 있습니다.

      형님 그래! 그런데 경민이는 어디 갔나? 1년 전에 잘 나가던 녀석이 망년회인데도 얼굴을 안 보이네.

      아그 형님, 큰형님 앞에서 경민이를 찾다가는 바로 레이저를 맞습니다.

      형님 큰형님을 안 본 지 오래되어서 큰형님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아그 쟤만 따라하면 됩니다.

      형님 누구? 쟤는 못보던 얼굴인데?

      아그 불통이라고…. 우리 조직에서 원칙을 지키는 자랑스러운 아그니까, 제가 하는 대로 따라만 하세요.

박근혜 정부의 언어 마술이 현대문학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정치에 관여했지만 대선개입은 아니다’라는 표현은 많이 듣던 이야기라서 새삼 경탄스러울 일은 아니나, ‘원칙대로 하는 게 불통이라면 자랑스런 불통’이라는 표현은 올해의 현대문학상을 수여해야 할 최고의 미문이다.

경향'세상이야기'/ 김상민 화백

'칸과 칸 사이'/ 박건웅 화백

내일신문'만평'/ 김경수 화백

'민중 만평'/ 최민 논설위원

두려워 말라

매일경제'아이디'/ 양만금 화백

 

서울신문'대추씨'/ 조기영 화백 

영남매일'만평'/ 초현 화백

'구돌이선생'/ 초현 화백

중앙일보 '만평'/ 박용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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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파트신문/ 성은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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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사터치'/ 김경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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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신문 'Mr. 싸가지'/ 오성수 화백

일요신문 '블랙박스'/ 윤준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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