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여개의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서발 KTX 분할, 철도 민영화, 철도 노동자 탄압 등을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 대해 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수서 KTX 민영화 중단 및 철도 노동자 탄압 중단 촉구 각계 원탁회의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을 즉각 철회하고 면허 발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직위해제, 고소·고발된 8000여명의 철도노동자들과 노조 간부들에 대한 처분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15일 저녁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사고로 사망한 80대 노인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 사고는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대신 현장에 투입된 19세 한국교통대 재학생이 시민의 발이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 낀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출발 신호를 보내 발생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 사고는 이미 예고된 사고였다. 이대로 간다면 더 한 일도 발생할 수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선거 당시 민영화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한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박근혜 정부가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권영국 변호사는 "정부가 업무방해죄로 철도노조를 고소한 것은 명백한 무고죄"라며 "지금 정부가 행하고 있는 권한남용, 불법행위를 중단할 것을 법조인의 양심을 걸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종교계 대표로 참석한 조계종 노동위원장 정호 스님은 "현재 정부의 행위는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대화에 나서서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철도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민영화를 강행처리한다면 대통령 선거 1년이 되는 12월19일 대규모 시국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 1만 곳 1만인이 참여하는 1인시위와 인증샷, 각계의 기자회견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2차 상경에 나서는 철도 노동자들을 지지,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불통정부, 폭력정부에 대한 전 국민적 항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기자회견과 같은 시각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에서 누차 철도민영화를 안 한다고 하는데도 민영화하지 말라고 파업하는 것은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고 국민 경제에 피해를 주는 전혀 명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는 속보가 전해져 참석자들의 공분을 샀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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