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23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85 크레인의 기적을 만들어낸 희망버스의 승객들이 절망의 공장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 희망텐트촌에 다시 모였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희망텐트촌'을 준비했다. 밤잠을 못자며 1000명 분의 곰국을 끓였고, 땀 흘리며 장작도 팼다. 희망텐트촌을 환하게 밝힐 희망트리도 설치했다. 

오후 4시께부터 모이기시작한 희망텐트 참가자들은 ‘쌍용자동차 문제 이제는 해결하자’ 등의 대화를 나누며 다시 시작된 희망의 이야기를 꽃피웠다. 추운 날씨지만 참가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한 여성 참가자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지난 여름 ‘끝까지 웃으면서 힘차게 투쟁’을 외치던 것을 되새기며 다시 희망을 노래해야 할 때”라며 “추운 날씨도 두렵지 않다.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오후 7시께부터는 본격적으로 어울림마당이 시작됐다. 이날 어울림마당의 사회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 박성호 공동대표가 맡았다. 박성호 공동대표는 “우리들이 희망이다”라며 “절망을 넘어, 공장 담벼락을 넘어 희망의 공장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힘차게 소리치며 ‘와락 크리스마스’의 시작을 알렸다.

‘와락 크리스마스’의 행사는 희망텐트촌을 찾아온 시민들을 맞이하는 메시지로 시작됐다.

어울림 마당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밤늦게까지 희망의 문화제를 이어갔다. 오후 10시께부터 희망텐트촌에는 함박눈이 쏟아졌다.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졌지만 참가자들의 ‘희망 열정’은 쌍용차 평택공장을 가득 메웠다. 한 희망텐트 참가자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도 희망의 울림이 시작됐다”라며 “끝까지 함께 싸워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