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의견을 모았지만 비대위의 권한과 시기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 가동을 위한 의견을 물어 박 전 대표에게 당 쇄신을 위한 전권을 위임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대위에 최고위원회의 권한과 역할을 위임받는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것에는 이의가 없었다"며 "비대위원장에 박 전 대표를 추대하자는 것에도 모든 의원들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근혜 비대위의 권한과 시기 등을 두고 의원들간에 의견이 엇갈려 합의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친박계 윤상현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국민이 믿어주는 인물은 박근혜 전 대표뿐"이라며 비대위 권한과 관련 "박 전 대표를 마지막 카드로 등판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인격을 믿고 다 맡기자"고 밝혔다.

반면 쇄신파와 일부 의원들은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요구하며 비대위의 권한과 시기를 재창당 준비에 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쇄신파 권영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는 한나라당의 임시방편적 위기수습이 아니라 신당 수준의 재창당으로 가는 것을 준비하는 비대위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권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헌을 개정해 전권을 가진 비대위를 총선까지 끌고 가자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충신이 아니라 간신이 하는 짓"이라며 "이는 쇄신 의지를 당권투쟁으로 변질시키는 위험천만하고 바보같은 짓"이라며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16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에 당 운영의 전권을 위임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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