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2의 시나리오를 쓴 조직폭력배 출신의 작가가 부산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다가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27일 부산 수영구에서 불법도박장을 개설해 운영한 혐의(도박장 개방)로 A(41)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딜러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 도박장에서 불법 도박을 한 주부와 회사원 등 고객 77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1월초까지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의 건물 지하 1층에 포커 게임의 일종인 '텍사스 홀덤' 전용 도박장을 개설한 뒤 고객들에게 한 판에 10%의 수수료를 떼는 방법으로 7천여 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오늘 맛있는 음식 있습니다', '오늘도 지하는 갑니다'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고객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도박장의 실제 운영자인 A 씨는 경찰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명목상 사장인 이른바 '바지 사장'을 고용한데 이어 지하에서 1층으로 도주할 수 있는 비상 통로도 마련해둔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에 몸 담았다가 지난 1994년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 이후 A 씨는 800만 명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친구'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면서 이 영화의 실제 모델로 알려졌다.

2007년에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영화 '사랑'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또 지난해 개봉한 영화 '친구 2'의 시나리오를 집필한데 이어 최근에도 시나리오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여러 편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으나 실제로는 큰 돈을 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012년에 필리핀 원정도박을 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도박장을 개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