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5] 시사만평

주간경향 '2판4판'

백설공주와 여덟 번째 난쟁이 

 

      동화구연가 옛날 한 옛날 백설공주가 살았대요.

     
     어린이 백설공주는 사과를 싫어해요.

      그렇게 사람들이 1년 동안 ‘사과’ ‘사과’ 해도 듣지 않잖아요. 사과에 대해서는 트라우마가 있나 봐요.

      

     구연가 아, 사과 이야기를 벌써 알고 있네요.

      

     어린이 그리고 ‘백설공주’ 하면 일곱 난쟁이들이 등장하잖아요.

      

     구연가 우리 어린이는 일곱 난쟁이 이야기까지 알고 있네요. 이야기를 다 알고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어린이 최근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백설공주가 어떻게 됐나….

      

     구연가 그럼 새로운 이야기를 해줄게요. 백설공주는 사실 일곱 난쟁이의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이거 바꿔라, 저거 바꿔라 하면서 요구했는데도 백설공주의 뜻대로 옷을 안 바꾸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날 여덟 번째 난쟁이가 나타난 거예요.

      

     어린이 그 난쟁이의 이름이 뭐예요?

      

     구연가 성은 교씨이고 이름은 학사예요. 그런데 실력이 없어도, 그래도 학사급이니 백설공주의 마음에 들었나 

      봐요. 그 난쟁이는 아예 백설공주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고 왔어요. 그런데 단추도 잘못 달리고, 실밥도 

      튀어나오고 엉망이었어요. 특별히 백설공주가 맘을 써서 옷을 수정해서 난쟁이 검정에 통과시켜 주었대요.

      

     어린이 에이, 그런 난쟁이를 누가 좋아하겠어요? 옷이 누더기 같잖아요.

      

     구연가 그래서 백설공주는 자신이 직접 난쟁이 옷을 만들기로 했어요.

      난쟁이의 이름은 벌써 정해져 있어요. 국정!

      

     어린이 아, 몇십년 전에 유행했던 그 난쟁이 스타일!

갈 길은 먼데, 바꿔야 할 것은 많고…. 보수정권의 할 일이 태산 같다. 역사교과서를 입맛대로 해보려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이제는 입맛에 맞는 역사교과서를 직접 생산하려고 한다. 뉴욕타임스의 사설이 옳든 그르든 역사교과서 이야기에 가슴이 뜨끔해지지는 않았을까 슬며시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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