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서울 성수동 공장지대 돌며 게릴라 가드닝 시작
"서울 곧곧에 '초록 바이러스' 퍼트리고 싶어"

성수동에 있는 회색빛 공장지대에 '초록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게릴라 가드너 이우향(26)씨다. 경기도 연천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우향씨는 식물 가꾸는 것을 좋아했던 어머니 덕에 어릴 적부터 늘 꽃과 식물을 옆에서 보고 자랐다.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우향씨는 플라워 디자인 회사에 취직했다. 우향씨가 맡은 일은 백화점, 카페 내부에 꽃을 이용해 디스플레이 하는 일이었다. 회사에 다닌 지 6개월 우향씨는 자신이 하는 일에 회의감이 들었다. "식물을 디스플레이용으로 디자인해서 놓으니까 식물 일주일 안에 죽는 게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빨리빨리 갈아야 좋은 거예요. 어느 순간 제가 뭐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식물이랑 꽃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죽어 나가는 걸 저도 어느 순간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있더라고요." 플라워 디자인 회사를 그만둔 우향씨는 최근에 수레를 하나 만들었다. 이름 하야 '화목한 수레'. 한자로 꽃 화자에 나무 목자를 써서 화목한 수레 그리고 화요일, 목요일 운행한다는 의미에서 '화목한 수레'라고 이름 지었다. '화목하다' 할 때 '화목'의 의미도 들어 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화목한 수레. 우향씨는 꽃과 나무, 흙, 물, 꽃을 가꾸는 데 필요한 지식이 들어 있는 책등을 싣고 서울 성수동 공장지대 일대를 돌면서 꽃을 심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수레를 멈추고 꽃을 심고 있다. 한겨레TV가 성수동 공장지대에 퍼지고 있는 초록 바이러스를 카메라에 담아 왔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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