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노조원들이 동양그룹 총수 현재현 회장을 "살인마"라 부르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죄로 검찰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강주형 노조위원장은 "현재현 회장의 대국민 사기행각을 면면히 밝혀 파렴치한 행각에 대해 존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동양시멘트 이외에 동양그룹 계열사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일조하고자 한다"며 고소 배경을 밝혔다.

강 위원장은 추석 전까지만 해도 현 회장이 직원들을 안심시키며 "법정관리는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면서 현 회장이 직원들까지 속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동양증권 노동조합은 선량한 동양 가족을 자살에까지 이르게 한 살인자, 현재현 회장의 눈 먼 이기심을 절대로 방조할 수 없기에 이 고소장을 제출한다"며 "현재현 회장을 살인자에 준하는 엄벌에 처하여 이 나라 재벌총수의 이기적이고 잔인한 행동에 경각심을 일깨워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사법부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의 고소를 담당한 신인수 변호사는 이날 발언에 나서 최근 경실련에서 현 회장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고소와 고발의 차이를 분명히 했다. 고발은 제3자에 대한 사회적인 성격을 띠지만 고소는 '피해자 개인'의 자격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신 변호사는 "이 사건은 단순히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동양증권 직원들도 선량한 피해자"라며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재발되지 않도록 검찰이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해 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이후 서울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노조원들은 이후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현 회장의 자택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노조원들은 기자회견문과 함께 얼마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양증권 제주지점 여직원의 유서를 낭독했다.

이날 노조원들은 이전에 언론에 공개됐던 현 회장에게 보내는 유서 외에 여직원이 가족들에게 보내는 유서를 추가로 공개했다.

최윤희 노조집행위원이 유서를 낭독하자 노조원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유서 낭독 후 이들은 현 회장의 집 앞에서 "사죄하라", "보상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해산했다.

김현민 노조부위원장은 "암 치료를 위해 수술비를 넣은(투자한) 분도 계시다. 그런 분들에게 정말 현 회장이 살인자의 행위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현 회장이 지금이라도 전면에 나서서 본인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여러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행동을 취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들은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채권단 협의회와 연계, 투자자들의 피해액이 최소화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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