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 개정을 위해 KBS 아나운서들이 거리로 나섰다.

KBS 노동조합 소속 아나운서들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KBS 지배구조의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현진 KBS 노조 부위원장은 "프로그램으로 말하는 KBS 아나운서들이 프로그램이 아니라 거리에서 국민들 앞에 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권의 방송을 이제는 국민의 방송으로 바꿔달라는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거리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KBS 아나운서는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KBS는 민감한 정치 현안과 관련해 야권 등으로부터 현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아냥을 들어 왔고 그럴 때마다 KBS 아나운서들은 공영방송인이라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어왔다"며 아나운서들의 입장을 밝혔다. 

현행 방송법상 KBS 사장은 임명 제청권을 가진 KBS 이사회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하지만 KBS 이사 11명이 여당 추천 7명과 야당 추천 4명의 이사들로 구성되다 보니 정치권력의 입김이 그대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게 노조의 지적이다.

KBS 노동조합은 26일부터 국회 방송법 개정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파업에 참가하는 인원은 약 2500여명으로 일부 방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4월 방송 독립성 보장, 해직 언론인 복직,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내에 여야 합의로 '방송 공정성 특위'를 구성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위는 27일에 이어 활동시한 마감일인 30일에도 전체회의를 예정하고 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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