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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김부선 "난방투사? 영광스런 이름 고맙습니다"



[기자] "난방열사라는 별명을 국민들이 붙여줬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부선 / 배우]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 열사라고 하지 말고 투사라고 해주세요. 왜냐하면 열사는 죽은 사람이래요, 하하... (저보고) 난방 투사라고 그러는데 이런 영광스러운 이름을 만들어주셔서 저는 영광입니다. 고맙습니다." 

‘아파트 난방 비리’ 관련 참고인으로 오늘(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부선씨가 아파트 비리 예방 제도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김부선 / 배우] "이게 다 아파트일이고 다 우리 일이잖아요. 쓴 만큼만 내자는 겁니다...정말로 경제민주화가 토착하려면 우리가 쓴 만큼 내는 거고, 감시해야 된다고 보고, 법이 완전히 이번에 바뀌면 좋겠습니다." 

지난 9월 아파트 난방 비리 의혹을 폭로했던 김씨는 언론들의 오보 때문에 국정감사 출석을 망설였다고 밝힌 뒤, 앞으로는 연기활동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김부선 / 배우]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이렇게 얘기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하고 싶었던 연기하는, 드라마 시작하는 날하고 겹쳐가지고요...전 정말 연기가 하고 싶지 이런 데 오고 싶은 사람이 아니거든요 좋은 연기자로 돌아가게 여러분이 좀 해주세요. 부탁드릴게요." 

앞서 김씨는 국감 참고인 질의에서 '500여 가구 중 100여 가구 이상의 겨울철 난방비가 0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아파트 입주자 회의와 구청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2년 반 동안 바뀐 것은 없었다'며 자신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부선 / 배우] "2년 반 전에 관리소장 입으로 3분의 1이 (난방비가) 제로가 나왔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2년 7개월 지나도록 관할구청이나 서울시는 주민자치 일이니까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서 저, 전 재산을 털어서 보니 360만원 있더군요. 60만원 남겨놓고 300만원으로 일단 변호사를 선임해서 아파트 비리에 대해서 소송을 했는데 이걸 제가 왜 해야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씨는 난방 비리에 대한 자신의 폭로가 사실과 다르다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의 주장에 대해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 "입주자 대표자분들은 김부선씨의 폭로가 사실과 다르다고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부선 / 배우] "진실은 더디지만 반드시 드러나게 돼있습니다...뉴스에 김부선이가 폭력범으로 여과 없이 방송에 나왔는데요. 제가 다섯 가지 안을 주민들한테 모여서 회의하자고 했고...(아파트 입주자 대표)이들의 부정이나 직무유기한 거에 대해 드러나자 오히려 김부선이 지금 복부인으로 변신해서 굉장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사람들이) 저를 대하는데 참 괴롭습니다." 

특히 김씨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민생을 강조하며 승리했던 정부여당을 향해 아파트 난방 비리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김부선 / 배우] "새누리당에서, 특히 집권당에서 6월에 민생, 민생 하시겠다고 반바지 입고 하셔서, 싹쓸이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4대 악이라고 음식을 넣었는데, 의식주 생활입니다. 의식주입니다. 우리가 주거생활을 5대 악으로 해서 정말 발 빠르게 입법해주시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요."

김씨가 폭로한 아파트 난방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성동경찰서는 난방비가 0원인 이유를 소명하지 못한 일부 가구와 난방 관련 업무를 진행한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파트 난방 비리를 파헤치다 폭행시비에까지 휘말렸던 배우 김부선씨의 '눈물의 투쟁'이 아파트 난방 비리를 막을 수 있는 제도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