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고딩' 조희연 만난 학생들 "서울도 '9시 등교' 했으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혹시 교육감한테나, 교육부 장관을 만났다고 생각해봐." 
[학생] "서울시(중·고등학생)도 9시에 등교했으면 좋겠어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지금도 학부모님들하고 9시 등교 문제로 얘기하고 왔거든요? 학부모님들은 다 반대하던데." 
[학생들] "저희는 좋아요, 저흰 좋죠." 

오늘(23일) 서울 영등포의 한 고등학교 식당.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교복을 입고 학생들과 만났습니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의 잠자는 시간을 물어가며 '9시 등교' 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여기(이 학생은) 4시간 자고 (옆 학생은) 4시간 반 자는데 두 사람은 안 부족해, 잠?" 
[학생] "피곤해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피곤하지... 아침 9시 등교시간이 한 시간 정도 늦춰지면 좀 나아?" 
[학생] "좋아요, 괜찮을 것 같아요." 

점심을 먹고난 뒤 학생들과 함께 농구를 한 조 교육감은 '9시 등교' 정책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오늘 학교에서 보니까 학생들 거의 다수는 9시 등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학부모님들은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 같습니다...(9시 등교)시행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시행하더라도 여러 가지 다양한 예비 준비과정을 거쳐서 맞벌이 부부라던가 학부모들 우려가 충분히 해소되는 조건에서, 9시 등교가 실시될 수 있도록 그렇게 대책을 마련하고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아침 등교 시간에 맟춰 한 여고를 방문한 조 교육감은 학생들이 준비한 학교폭력 예방 행사에 도우미로 참여해 편지와 사과를 학생들에게 배달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진희한테서 연경에게, 사과와 함께." 
[학생] "고맙습니다." 

조 교육감은 '1일 전학생' 신분으로 아침 자습 시간과 1교시 수업에 참여한 뒤, 대학 입시제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저는 지금 진짜 수능 때만 되면 또 한,두 학생 자살하지 않을까, 먼저 그게 좀, 그런 생각, 우려가 먼저 들어요...어떻게 보면 폭력적인 입시경쟁 속에서 애들이 시들어가는 면이 있다고 봐요. 거대한 전환이 있어야 된다고 보고 그게 저는 솔직히 세월호 이후에 국민들이 소망하는 달라진 한국 교육 속에는 입시전환도 있는 것 같아요." 

또한 조 교육감은 혁신학교를 예로 들며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지금의 학교는 외고, 자사고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 경쟁적 역동성만을 북돋는 거예요. 그럼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경쟁적 역동성은 우리 학교가 보여야될 많은 역동성 중 한 부분이에요...문예체 잘하는 학생은 그 역동성 발휘해야 하고...기본적으로는 저희가 학교를 역동화시키는 다양한 방식, 채널, 경로를 많이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임기 내 핵심 과제로 교육 불평등 해소를 내세운 조희연 교육감. 조 교육감이 검토 중인 혁신 학교 확대와 9시 등교 정책이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