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꽃을 꽂고 눈을 감아버린 박근혜 대통령. 그 위에는 수배 중(WANTED), 아래에는 미친 정부(MAD GOVERNMENT)라는 뜻의 영문이 인쇄돼 있습니다. 

어제(20일) 이 '박근혜 대통령 풍자 포스터' 4천5백여 장을 서울시내 고층 건물 옥상에서 뿌린 직후 경찰에 연행됐던 이하 작가는 오늘(21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권의 불통을 풍자하기 위해 포스터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하 작가] "(박근혜 대통령 머리 위에) 꽃은 그런 광녀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꽂은 거구요. 옷을 알록달록하니 꽃 이미지, 화려한 꽃을 입고 계시죠... 이분은 전혀 소통을 안하시는 것 같아요. 귀도 막으셨고 눈도 감으셨고. 그래서 감고 있는 눈으로 표현한 거고요.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서 화려한 옷을 입고 계시죠. 일부러 화려한 꽃무늬가 들어가 있는 옷무늬로 그린 겁니다." 

이 작가는 이번 포스터 살포 퍼포먼스 이후 쏟아지고 있는 관심과 응원에 대해 세월호 참사와 '사이버 사찰' 논란 등 현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하 작가] "이 끔찍하게 스펙터클한 이 시대에 대한 분노, 제대로 된 소통, 제대로 된 정치, 제대로 된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 갈증, 이런 게 아주 끝까지 올라온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버르장머리 없는 예술가가 대통령의 얼굴을, 이거 어떻게 보면 제대로 엿 먹인 거거든요, 엿 먹어라 이러고 뿌린 건데 그래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거 같아요. 이것은 이 시대가 형편없어졌다는 거예요." 

이번 포스터 살포 퍼포먼스 직전, 불이익을 당할까 봐 매우 두려웠다는 이 작가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 시절에도 대통령 풍자 작업을 했지만 지금과 같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하 작가] "어떤 분은 저한테 전화해서, 경찰분이 '우리 업무가 너무 과중해서 작가님 퍼포먼스 한 걸 수사할 수 없으니 제발 우리 구역만 피해주세요' 이런 거 너무나 정중하게 부탁하는 분도 계시고 재미있는 일이 많아요. 이건 알고 보면 정말 비극적인 일이에요...(김대중, 노무현 정권 당시) 그때 김대중 노무현 이런 양반들도 (풍자 작업이) 더 심하면 더 심했지 이거보다 약하게 하진 않았거든요. 정말 심하게 표현해버렸거든요. 제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그 양반 시절에 그렇게 표현해서 누군가가 저한테 어떻게, 압박감을 느끼거나 전혀 없었어요, 전혀 없었어요. 정보과 형사가 찾아온다거나. 전혀 그런 거 없었어요." 

이 작가는 최근 정부의 '사이버 사찰'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인들이 소액 후원 활동조차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힌 뒤, 동료 예술가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하 작가] "이게 딱 있어요. 어느 순간 불편해하는 게, (소액 후원자) 그분들이. 이게 뉴스에 나오고 나서. 사찰하고 있다, 감청하고 있다, 뒷조사하고 있다...그런 뉴스들이 막 나왔었잖아요. 뒤로 느낌이 와요...나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더라고요. 저와 비슷한 일 하는 사람들하고 만나서 얘기해보면 다들 나 같은 걸 느껴요. '요즘 연락도 안 오고이래, 날 도와주는 사람들도 이젠 도와주지 않아', 이런 얘길 막 듣거든요." 

이 작가는 경찰이 박 대통령을 풍자한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건물주가 신고하지도 않은 건물무단침입 혐의로 자신을 8시간 동안 조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하 작가] "(죄를) 만들어낸 거죠, 만들어낸 거죠. 논리적으로 맞지 않아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듣기론 건물주가 신고를 하거나 뭐 이렇게 돼야 처벌이 되는데, 제가 알기론 건물주가 신고 안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지난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백설공주에 빗댄 풍자 포스터를 그려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 판결을 받았던 이 작가는 박 대통령 풍자 포스터 완결판을 준비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으로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소통에 나서지 않는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기 위해 풍자 포스터를 건물 옥상에서 뿌렸다는 이하 작가. 많은 국민들이 이 작가의 풍자에 공감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는 가운에 이 작가가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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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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