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22일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초심으로 돌아가 세월호 유가족의 특별법 제정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제대로 진상을 밝혀야 어디에 문제가 있었다는 게 드러나니까 면역 조처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의 틀을 정말 바꾸려고 한다면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엄청난 사고가 일어난 것은 정말 하늘이 우리에게 꾸지람을 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어 강 주교는 박 대통령이 '언제든 다시 만나겠다'는 약속대로 청와대 인근에서 20일 넘게 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만나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나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가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이미 기자들 앞에서 약속도 하셨으니까 얼마든지 만나주실 마음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보좌하는 분들이 중재를 해서 대화가 이뤄지도록 도우면 좋겠습니다. 정부 책임자들이 유가족들의 마음을 깨닫고 빨리 해결을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강 주교는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들이 광화문광장 '폭식 행사'로 유가족들을 조롱한 것에 대해 "사람된 도리가 아니"라고 비판하며 '공감과 소통의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사람의 고통을 그렇게 희화화하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죠. 위로는 못해줄망정 그렇게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사람 된 도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오늘날 현대 문화가 너무 물질적으로 또 감각적으로 흐르다 보니까 사람의 다른 이웃, 형제의 아픔에 공감하는 능력, 함께 느낄 수 있는 영혼의 소통능력이 아주 극도로 약화되고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도 자신과 똑같은 목소리 냈을 것"
고 김수환 추기경을 보좌했던 강 주교는 "김 추기경이 살아 있다면 세월호 특별법과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 등 현안에 대해 자신과 같은 목소리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국가라고 해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존엄의 그것을 마구잡이로 훼손하고 억제할 권리나 자격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만약 지금 그분이 살아 계시다면 여전히 같은 시각에서 세월호 특별법 문제, 강정 문제, 밀양송전탑 문제 등등에 대해 다 말씀해 주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4박 5일 방한 동안 교황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던 강 주교는 교황이 방명록에 작은 글씨로 서명을 한 일화를 전하는 등 직접 겪어 본 '교황의 유머'를 소개했다.
"저흰 그 큰 종이에 아주 크고 멋지게 하실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한쪽 귀퉁이에 그것도 아주 작은 글씨로, 돋보기를 써야 보일 정도로 아주 작게 서명을 하신 거예요. 저는 처음에 '이 양반 장난하시나' 그랬어요. 서명을 하신 뒤에 절 딱 보시는데 그 표정이 '요거 봤지?' 그런 표정이에요. 아, 이분이 우리에게 일부러 깨달으라고 하시는구나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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