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16] 시사만평

주간경향 '2판4판'
별들에게 물어봐 

 

궁금이 어, 별이 하나 떨어지네.

안궁금 책상을 탁 치니 별이 하나 책임을 지고 떨어졌다네. 그걸로 다 책임진 거지.

궁금이 레이저 광선을 쏘는 게 무서울까? 책상을 탁 치는 것이 무서울까?

안궁금 나는 두 개 다 무서워.

궁금이 그런데 새로 임명하기도 힘든데, 왜 책임을 지고 그만두는 사람들이 생기는 거지. 이러다 인사만 하다 날이 새겠네.

안궁금 별들에게 물어봐.

궁금이 내무반에서 가혹행위가 생긴다는데 가혹행위가 뭐지? 별들에게 한 번 물어볼까?

안궁금 별들에게 물어봐도 모를 거야.

궁금이 왜? 보고를 못 받아서?

안궁금 별들은 내무반에 얼쩡거리지도 않거든….

궁금이 그럼 누구에게 물어볼까?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

안궁금 그 분들은 군대 다닐 때 학위 따느라 다망해서 그런 가혹행위를 알 수 없거든.

궁금이 그 분들은 어떻게 군대 다니면서 학위를 딸 수 있지?

안궁금 별들에게 물어봐!

‘노크 귀순’ ‘총기 난사 사건’에다 ‘가혹행위 사건’으로 군에 대한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21세기에 20세기의 문화가 존재하는 한 21세기의 군대가 아니라 한낱 20세기의 군대가 될 뿐이다. 별들은 국민들의 이런 따가운 눈총을 알고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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