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21일 345㎸ 북경남1분기 송전선로 23호 청도 각북면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면서 주민 및 시민단체와 충돌했다.


한전은 이날 오전 5시부터 건립 예정지에 공사헬기와 중장비, 14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출입 방지를 위한 펜스를 둘러싸며 공사용 야적장을 설치했다. 경북경찰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 5개 중대를 배치했다.


마을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 30여명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10명이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인근 경산과 영천경찰서로 연행된 이들 가운데 일부는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밀양과 대구 등지에서 시민단체들이 속속 합류하며 현재 50명이 넘는 인원이 경찰 및 한전과 대치중이다.


송전탑건설반대대책위원회 측은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기습적이고 폭력적으로 침탈하며 주민과 대책위 활동가들이 무자비하게 연행되며 다쳤다"라고 밝혔다. 


현재 북경남1분기 송전선로 공사는 전체 40개 송전탑 가운데 밀양 등 39곳에 철탑조립이 완료됐다. 청도 각북면 삼평리 23호는 2012년 9월부터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됐다.


주민들은 철탑의 지중화를 요구했지만 한전 측은 예산상 문제와 함께 기반시설이 없어 지중화시 제2, 3의 민원이 예상된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하지만 한전 측은 최근 마을 주민 84명 가운데 67명과 건설에 대한 합의를 마치는 등 송전선로를 지나는 마을 15곳과 민원합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장 등 합의를 한 마을대표 들은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기본적으로 반대했지만 공사 진행 등을 감안할 때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공동이익 방향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전건설지사 측은 마을이 요구한 태양광발전시설과 복지회관 건립 등 요구사항에 대해 복지회관 건립을 지원하기로 하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측은 "공사를 더 미룰 수 없어 공사를 불가피하게 재개했다"면서 "야적장 설치 뒤 부지 평탄작업과 시멘트 작업, 철탑 설치 등 한 달여 과정의 공사를 거쳐 연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역야당들은 논평을 내고 송전탑 공사 강행으로 반대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했다며 규탄하고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통합진보당은 "기습적으로 공사를 강행하며 건강권과 재산권을 방어하려는 주민들을 죄인처럼 잡아가두며 생명과 평화를 짓밟은 만행"이라면서 "국민의 안전을 또다시 내팽개친 박근혜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공사 강행 중단과 연행자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정의당 경북도당도 논평을 통해 "정부와 한국전력은 무차별적인 침탈과 공사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청도 삼평리 주민들이 원하는 대안을 적극 수용할 것과 청도 송전탑 건설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Posted by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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